※ 제가 전달하고 싶은 부분은 밑줄 또는 형광펜으로 강조해두었습니다 ※
수술 앞두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글씨가 흐린색인 부분은 안읽으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암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한마디에
하루라도 빨리 수술해서 이 덩어리를 내 몸에서 빼내고 싶어졌다.
수술의 두려움보다 이 불안함을 빨리 없애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 중 가장 예약이 빠른 교수님을 알아보고 진료예약을 했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아프다고 성급해지면 안됐는데, 수술만하면 모든 것이 끝날것이라 생각하고
빨리 빨리 정해버린 것이 문제였다.
대학병원을 고를 때는 후기를 찾아봤지만, 교수님에 대한 후기는 눈여겨 보지 않았다.
의사는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했으니까.
일을 하면서 반차 쓰고 병원 진료보고...너무 정신없어서 사실 수술전 일은 기억이 잘 안난다.
원장님에게 수술 때문에 퇴사해야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을 때,
면접볼때는 건강하다더니 이제와서 아프다는건 자기를 속인것이 아니냐며 아픈사람에게 성질을 내는 모습이었다.
뭐, 나를 달래줄 것이라곤 기대도 안했지만 이 와중에도 자신의 처지만 생각하는 모습이
저게 어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딸도 이 수술을 해봤다고 한다. 그럼 본인이 더 잘 알지 않나?
이전 직장도 좋은 원장은 아니었기에 신이 있다면 더이상의 또라이는 만나지 않게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더 업그레이드 된 또라이를 만나게 되면서 나는 신도 믿지 않고 어른도 믿지 않게 되었다.
사람에 대한 오만정이 다 떨어졌었다.
아무튼 그렇게 진료를 받고, 초음파도 보고,
건강검진센터에서 난소기형종이라고 한 초음파 영상이 있어서인지
의사도 뭐 어려운 수술은 아니라며 수술하자라는 결론이 났다.
의사가 혹시 다른 증상은 없냐고 물어서 최근에 주기가 갑자기 빨라진것과 아랫배가 묵직한 것을 얘기했다.
그리고 작년 가을쯤부터 생리통이 좀 심해졌다는 얘기도 했다.
이미 건강검진센터에서 난소기형종이라는 결과가 있어서인지 의사도 추가검사는 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수술날짜 잡고, 수술전 검사날도 예약하고 집에 왔다.
다른 병원도 가볼껄...검사 좀 더 받아볼걸...다른 의사도 만나볼걸....
지금 이글을 보는 사람은 난소기형종이나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거나
혹은 가족이 앓고 있어서 찾아보는 사람이라고 예상한다.
이 말은 꼭 해주고 싶다.
병원도 신중하게. 수술도 신중하게.
수술 늦게 한다고 죽는거 아니고
어차피 일은 좀 쉬어야 한다.
두달만에 복직하시는 분들 계시긴한데
본인 직업이 몸 쓰는 일이다-하면 두달 가지고 안된다.
그리고 수술 후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휴직이든 퇴사든 맘편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첫 외래 진료까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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