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전달하고 싶은 부분은 밑줄 또는 형광펜으로 강조해두었습니다 ※
수술 앞두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글씨가 흐린색인 부분은 안읽으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수술 후 눈을 떴을 때는 몰랐는데
환자복으로 갈아입으면서
배부터 허벅지까지 바른 소독약과
배꼽 주위로 6개의 작은 점 ▶카메라 고정때문에 생긴 상처.
3개의 수술 부위 ▶아랫배 양쪽은 실로 봉합하고 배꼽은 본드로 봉합했다고 한다.
피주머니가 달려있었다.
피주머니는 관이 내 배속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아직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괜히 저 부분이 제일 아팠던 것 같다.
제일 말썽이기도 했고.
누워있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엄마의 도움을 받아
일어났는데 엄마가 당황하며
"왜 바지가 다 젖었지?" 라고 했다.
실수한게 아니다.
왜냐하면 오른쪽 아랫배부터 엉덩이옆면까지 젖어있었으니까
그렇다.
피주머니가 세서 그런거다.
몰랐는데 침대 시트까지도 다 젖었더라.
간호사에게 얘기를 했는데 워낙 바쁜 사람들이다보니
새 환자복 가져오는데 10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그러는 동안 나는 눕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애매하게 서있었다.
다시 앉자니 배가 아프고
다시 눕자니 배가 더 아플테니까
겁나서 누울 수가 없었다.
그냥 일어난 김에 한번에 끝내고 싶었다.
그런 모습에 엄마는 마음이 아팠는지
다시 한번 얘기하러 갔다.
진상처럼 화내고 소리지르는 성격은 못되서
그냥 조용히 다녀오셨다.
바지만 갈아입으면 상관없는데 상의도 젖어서
링거때문에 간호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어찌어찌 간호사가 와서 옷을 갈아입고
청결이 중요하다며 시트까지 갈아줬다.
문제는 옷이 한번 젖은게 아니라는거다.
두번째
세번째
몸 아파서 팔 드는것도 힘든데
왜 자꾸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지
짜증이 확 났다.
환자도 힘들고 간호사도 힘든 상황이니까.
바쁜 사람 자꾸 불러서 옷갈아입혀달라는 것도 미안하고.
왜 자꾸 세냐고
옷을 몇번을 갈아입냐고
불평을 하니 교수님 스타일이란다...핳
그래...간호사가 무슨 죄인가...교수님이 해놓은 수술인데.
유착되지 말라고 무슨 액을 넣어놨다는데 그게 다 세어나온거다.
이건 비급여라 보험도 안된다. 이 액만 10만원이었다.
근데 다 세어나오게 해놨으니...10만원이 줄줄세고 있는거나 다름 없었다.
지금도 좀 걱정된다.
혹시 이게 다 세어나와서 유착이 되거나 그런건 아닐지.
나랑 대각선으로 있던 중학생 환자도
나보다 하루 일찍 수술을 했는데도
나랑 같은날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보면서
아...진짜 교수님 스타일인가보다.
혹시 내몸이 이상해서 다 뱉어내는건가 걱정했었는데.
한편으론 재수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의사 후기 좀 더 찾아볼껄.
이렇게 센다는 후기는 못봤는데.
이렇게 옷을 자주 갈아입을 줄 알았다면 다른 의사에게 했을 것이다.
수술 후에 숨 잘 쉬어주고,
잘 걸어다녀야 한다고 했다.
마취되어있는 동안 폐가 납작해져 있었기 때문에
숨을 잘 쉬어줘야 한다고 그랬다.
그리고 잘 걸어다녀야 몸도 금방 회복한다고 그랬고.
근데 피주머니때문에 걸을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나는 그냥 적당히 걸었다.
미련하게 많이 걸을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리하면 더 안좋다.
나는 소변도 마취깨자마자 잘 본 편이었고,
방귀도 금방 나와서 간호사들이 별로 신경쓸 부분은 없었다.
오히려 예상시간보다 소변과 방귀가 너무 일찍나와서 신기해하더라.
그놈의 피주머니가 문제였지.쯧
-수술당일날까지의 기록
'내가 아는 것들 > 건강챙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소기형종에서 자궁내막증까지] 링거 빼주세요. (0) | 2023.06.28 |
---|---|
[난소기형종에서 자궁내막증까지] 집에 가고 싶다. (0) | 2023.06.22 |
[난소기형종에서 자궁내막증까지] 山 넘어 山 (0) | 2023.06.18 |
[난소기형종에서 자궁내막증까지] 수술이 끝나고 (0) | 2023.06.15 |
[난소기형종에서 자궁내막증까지] 수술합니다 (0) | 2023.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