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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거야

[책]지금, 행복하고 싶어 230801

 "내일만 바라보다 오늘을 놓치는 나에게 건네는 말"

표지 한 귀퉁이에 적힌 저 문구가 제목보다 더 맘에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상...다들 대입을 위해 빠르면 유치원때부터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는가.

영어유치원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일반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과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체격부터 다르다. 그게 물론 공부가 100%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확연히 느껴지는 차이를 느낄 때면 많이 안쓰럽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과정에 자신들을 끼워맞추고 거기에서 이탈되면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마치 "이 길 하나야! 무조건 여기로 가야해!"하는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안쓰럽게 버티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맞게 돌아가는건지 의문이다. 

 나도 청소년 시절이 있었지만..좋기보단 힘들었다.

좋은 고등학교, 명문대를 다니진 않았지만, 나는 미련이 남는 것이 싫어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미련은 남지 않았다. 그게 공부든 연애든.

항상 최선의 결과를 위해 달리다보니 나도 그때를 즐기지 못하고 지금 여기에 와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때 열심히 했다고 지금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는 것도 아닌데..이럴 줄 알았으면 더 놀걸 그랬다.

 

아무튼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쉬어가라고 말해주는 이 책을 보며 나는 백수생활에 용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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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팁은 보라색

 

p.90 드디어 세계 3대 야경을 볼 수 있다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중략)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취업 준비를 했을까? 남들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고 빨리빨리를 외쳤던 이유가 무엇일까?’ 성공이나 행복이 무조건 결과에만 있는 건 아닌데 나는 왜 과정을 무시했을까. 때로는 가까이가 아닌 멀리서 봐야 보이는 것이 있다. 결과만 향해 달려가던 때는 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한국에서의 나는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의문없이 계속 달리는 데만 집중했다.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그저 당연한 인생의 길이라고 여겼다. 안정된 선로를 따라 달리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 믿었다. 하지만 대학을 가고 막상 취업을 해보니 흔히들 얘기하는 일반적인 생애주기, 즉 대학합격-회사취업-결혼성공-아이출산을 따르는 것이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략) 내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지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20여년 동안 행복을 테스트할 기회가 상당히 적었던 것 같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퀘스트만 깨다 보니 내 스스로 판단할 여지는 사라지고 행복해 대한 감정도 점점 무뎌졌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나를 보며 점점 확신이 든다. 안전한 행복이 보장된 것처럼 보이는 길을 박차고 세상이 말하는 행복보하 내가 원하는 행복을 찾겠다고 떠난 것이 나에게는 정답이었음을.

 

p.97 톨레도는 마드리드의 근교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었고, 스페인의 옛 수도여서 멋진 성벽과 대성당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운좋게도 마침 내가 간 그날 톨레도의 날씨가 참 좋았다.

 

p.102 파밀리아 성당을 1882년 공사가 시작돼 1926년 가우디가 사망한 후 지금도 후손들에 의해 여전히 지어지고 있다. 2026년에 비로소 완공이 된다는데 오히려 미완공된 파밀리아의 성당이 나에게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지금도 끊임없이 하나하나 쌓아가며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함을 느꼈다. (중략) 나 역시 과거 또는 미래 어느 한 곳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것들을 잘 다듬고 미래의 나를 기대하면서 현재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지금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시선에서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내다보는 것처럼, 파밀리아 성당을 보면서 내가 지금을 산다는 것이 참 특별하고 특별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p.116 여행에 항상 행복과 낭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작게 시작한 걱정이 점점 커지더니 굉장히 크게 나를 짓누를 때가 있는데 모로코에서도 잠깐 그랬다. 이렇게 계속 혼자 여행을 다녀도 괜찮을지,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을 안하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게 맞는 건지 등등의 걱정 말이다. 그런데 하늘의 별을 보니 누군가 나에게 네가 걱정하는 건 우주의 먼지도 안돼. 정말 별거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내 인생이 걸린 일이라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것이 관점을 바꾸니 저 작은 별보다도 더 작아졌다. (중략) 안좋은 일은 우주의 먼지도 안되는 존재로 밀어버리고 좋은 일, 행복한 일은 우주의 중심이 나인 것처럼 받아들여야지!

 

p.119 포르투는 동네 곳곳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롭다. 예쁜 색감 가득한 포르투 마을을 거닐다 보면 마치 내가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중략) 아무것도 안하는게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법도 한데 포르투에서는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이 안든다. (중략) 여유로운 포르투 덕분에 그동안의 나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중략) 그동안 열심히 산다고 빨리빨리 계획하고 실행하며 치열하게 달려온 시간이 길었다. 물론 목표했던 계호기을 이루면서 성취감을 느낀 순간도 많았지만 정해진 계획 속에서 좁은 시야로 살아왔던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중략) 여행을 하면서 새삼 느끼는게 몇 살에 뭐가 되는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곳이라도 누구는 10대에, 누구는 50대에 여행을 온다. 나이가 많든 적든 언제 그 여행지에 왔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곳에서 순간순간 무엇을 느꼈나인 것 같다.

 

p.144 이제는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Baggage Claim' 표지판을 따라가 내 수하물이 나오는 위치를 확인한다. 보통 짐이 나오는 데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ATM기에 들러 현지 화폐를 인출하는 편이다. 그리고 짐을 찾고 유심을 사서 공항 밖으로 나오면 끝!

 

p.161 우유니사막은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보통 우기에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시기는 6월로 완벽한 건기였다. (중략) 만약 누군가가 사람에 치이고 일에 치여서 하루하루가 지쳐갈 때쯤 어딘가 떠나고 싶다면 한 번쯤은 사막으로 떠나보길 권한다.

 

p.181

<해외 ATM기의 비밀>

해외에서 ATM기를 이용할 때 특정 AM기는 유난히 수수료를 많이 부과하는 경우가 있다. 이걸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 검색인데, 나는 유럽의 ATM기는 수수료가 다 똑같을 거라 생각해서 가장 비싸게 부과되는 수수료 ATM기를 주로 이용했다. 나중에 출금내역을 보고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역시 아는 만큼 아낀다.

<현지 돈은 현지에서>

네팔을 여행하다 꽤 많이 남은 네팔 돈을 환전하기 위해 인도의 환전소에 갔지만 네팔 화폐는 환전을 해주지 않는다고 거정을 당했다. 그러므로 화폐는 해당 국가에서 가급적 다 쓰고 오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모로코 화폐는 외부 반출을 불허한다. 따라서 모로코 화폐 여시 소량씩 환전하고 가급적 모로코에서 다 지출하고 오는 것이 좋다.

 

p.185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어떤 대학에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대학에서 공부하는 나의 모습이 중요한 것이고, ‘특정한 회사에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특정 회사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지금 나는 이룬 것도 없이 불완전하기에 오히려 뭐든 시도해보기도 좋은, 아주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했다. 원래 도전은 빠를수록 좋고, 내 인생에서 오늘이 내가 가장 어린 날이 아니겠는가.

 

p.202 여행을 다니면서 특히 느낀 점은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휴대폰도 여행 정보도 아니다. 바로 사람이다. 사람은 휴대폰과 여행 정보를 대신해 줄 수 있지만 휴대폰과 여행 정보는 사람을 대신해주지 못한다. 게다가 낯선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친절함을 받았을 대의 힐링은 한국에서 지친 마음까지 어루만져준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고, 사람 덕분에 행복해지기도 하는 것, 내가 느낀 여행과 삶의 공통점이다.

 

p.206 혹시 말을 바꿀지도 모르니 무료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다 계약서에 수기로 적어놓으라는 조언 글이 있었다. (중략) 나는 인터넷 후기에서 본 대로 나를 위해 유심과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p.246 또 너무나 어린 나이였기에 몸이 좀 피곤해도 별 의심을 못하고 이제 막 취업한 직장에 적응하느라 좀 힘든가보다 라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중략) 스물일곱의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위로의 말이라고는 이것 뿐이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멍하니 간암 극복 사례를 계속 검색했다. 세상이 너무 불공편하다고 느껴졌다. 이제 막 취업에 성공해서 한창 날개를 펼치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내 친구가 이런 상황에 놓이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p.255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면 뭐해. 사랑하는 친구가 내 곁에 없는데

 

p.284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머리를 쾅하고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지도에 x자로 표시된 길을 본 순간, 어떠한 의심의 여지도 없이 이 길은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아닐 수도 있었다니. (중략) 남들이 "No"라고 하는 길은 나도 당연히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 남들은 “No" 여도 나는 ”Yes"가 될 수 있다. 인생에서 한가지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그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길을 걸어가면 그것이 곧 나만의 정답이 될 것이다.

 

p.285 그날, 친구의 옷을 입고 걷겠노라 마음을 먹었지만 사실 배낭을 가렵게 유지하는 건 순례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고 한다. 그래서 친구의 무거운 니트 원피스가 부담이 된다면 순례길 중간 어딘가에 친구의 옷을 잘 묻어두고 올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순례길을 걸어보니 친구의 옷이 무겁게 느껴지기는커녕 오히려 입을 때마다 친구가 나를 지켜주는 느낌이 들었다. 순례길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맞추할 때마다 나는 친구의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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